In the blink of an eye,
Life on earth has long gone.

첫 시작은 기후변화였다. 그것이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자 촉매제였다. 기후변화로 수많은 국가의 영토가 전부 혹은 일부 소실되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물론 많은 선진국까지 국가의 기능을 상실했으며 이로 인한 국가적 난민의 수는 42억명에 달했다. 난민 문제로 인해 각국가의 경계에서 무혈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제대로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끔찍한 소문도 돌았다.

인류 문명은 말그대로 하루 아침에 재로 돌아갔다.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누가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과 의견은 아직까지 분분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어느날, 수십 여개의 핵폭탄이 하늘에서 번쩍였고 그것으로 지구의 생명이 다했다는 사실이다.

Nevertheless,
Humankind survived

그럼에도 인류는 살아남았다. 대자연 앞에 그 어떤 영장류 보다 육체적으로 나약했지만, 수천년 간 문명의 지배자로 군림해온 인류의 지혜는 그들의 마지막 희망까지 앗아가게 놔두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메타버스 엔진과 클라우드 서버를 구동하고 잇는 다국적 기업 ‘써리얼’은 절망에 빠진 전 인류에게 한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바로 ⟪The Project Gaia⟫, 소위 Earth Cloning이라고 불리는 이 터무니없는 계획은 건강했던 지구의 모습을 메타버스에 복사 재현하여 살아남은 인류의 마인드를 업로드 하는 것이다.

Mind Uploading

생명공학 기술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Seed’에 우리의 모든 것이 담겨 메타버스 세계에 마인드 업로드 된다. 즉 ‘Seed’는 마치 메타버스의 두뇌와 같은 것이다. 정확히 천년 후 지구가 다시 정화되어 우리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을 때, 인간의 모든 생물유전학적 정보를 담고 있는 Seed를 통해 우리 몸을 현실세계로 다시 복제해낸다. 그것이 세계 시가총액 2위를 자랑하는 써리얼의 무모하지만 담대한 계획이다.

Seed화 할 수 있는 것은 생물유전학적 정보만이 아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유무형 그 모든 것을 정보화하여 물질의 형태로 Seed에 담을 수 있다. 이 물질은 디옥시리보 핵산과 신물질을 합성하여 고도의 에너지를 가한 후 추출해낸 신바이오 물질 ‘알레아(Alea)’의 일종이다. 알레아로 만들어진 Seed가 담을 수 있는 것은 생화학적 정보와 더불어 전자적 데이터까지 그 형태를 불문한다. SEED는 마치 우리의 DNA와 같이 고유불변하며 유일무이하다.

인류 유무형의 역사, 찬란했던 문화유산 또한 정보물질화 되어 Seed에 담겨진후 메타버스 세상에 업로드 되었다. 언젠가는 다시 찬란한 인류 문명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꿈과 함께 사람들은 이것을 Heritage Seed라고 불렀다.

To the new world,
'Theia'

메타버스로 이주를 선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를 포기하고 자의식을 Seed에 담아 마인드 업로드한다. 1천년간 육체를 보관하는 기술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된다. 소수의 고액자산가들은 1천년간 육체를 보존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 비용을 fuel로 부담하여 육체와 정신을 함께 마인드 업로드한다. 1천년후엔 다시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허망한 기대와 함께…

And to Mars

화성으로의 이주는 인류의 명맥을 이어 나간다는 숭고한 기치하에, UN의회가 제시한 엄격한 검증 과정을 통과한 총 170만명의 인원들을 선정하기로 결정되었다. 이 정원수는 이미 50여년 전부터 화성에 이주해 있는 약 3000만명의 화성국 선주민들과의 끈질긴 협상 끝에 확정된 숫자다.

화성국이 인도주의 명분 하에 지구인 170만명을 받아 주기로 결정한 후, 지구에선 인류를 대표할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엄선되어 선발되었다. 하지만 12,000명을 태운 1기 화성 스타쉽이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주대륙 5개의 발사 dock 중 3개가 의문의 폭발로 인해 파괴되면서, 남은 180기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무자비한 쟁탈전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180기 중 150기 이상이 테러와 공격으로 인해 폭발하고 말았다. 결국 170만명이 아닌 약 15만명 남짓한 인원들만이 스타쉽에 타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정확히 어떤 신분의 인간들이 화성으로 넘어가게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1,000 year plan
for reviving earth,
the Project 'Gaia'

먼지가 태양을 가렸다. 온세상이 깜깜한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다. 지표면의 온도가 7도 이상 떨어져 온세상이 딱딱한 얼음으로 뒤덮여버렸다. 대기 중 산화질소 농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오존층 붕괴와, 이로 인해 태양으로부터 가감없이 쏟아지는 대량 자외선(Ultra violet)은 지구상 생존 가능한 모든 생명체의 종말을 의미했다. 식물들이 변이되고, 해양 플랑크톤의 멸종으로 어류가 폐사했다. 산성비가 쏟아지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어 식량난이 도래했다.

이제 인류가 믿을 것은 1천년이 소요되는 지구 재생 프로젝트 '가이아' 뿐이다.

Logout and find the stolen SEED

어느 날 메타버스 '테이아'에 균열이 발생하며 사람들이 삭제되기 시작했다. 지구 서버터널 지하 10,000M 깊숙히 보관되어 있는 SEED가 사라진 것이다.

원인을 밝히고 SEED를 회수하기 위해선 로그아웃 해야만 한다. 이제 폐허가 된 지구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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